에너지·철강 등 25억 유로 규모 계약도 체결, 서방국가는 '우려' 시선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일대일로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중국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는 중국이 아시아, 유럽 등과 무역 및 교통망을 이어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프로젝트로 시진핑이 중점적으로 실시 중인 정책이다.
이탈리아는 중국과 무역을 활성화하고 중국 투자를 촉진하는 등 자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일대일로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MOU 체결식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앞장서 온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서명자로 나섰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게 됐으며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한 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날 중국과 이탈리아는 에너지·철강·토목·금융·농산물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총액 25억 유로(약 3조2천억원)의 규모에 달하는 거래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역시 이번 양해각서 체결 등으로 이탈리아 북동부 트리에스테항과 북서부 제노바항 투자 및 개발에 참여하는 등 실질적 성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콘테 총리는 "양국은 더 효율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서방국가에서는 이번 이탈리아와 중국의 양해각서 체결이 앞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탈리아를 교두보로 삼아 유럽 전지역으로 세력을 넓힐 것이며 이에 따라 산업 기술을 비롯한 각종 민감 정보가 중국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로마에서의 일대일로 양해각서 체결을 마친 뒤 개인적인 일정을 위해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으로 이동했고 24일에는 모나코를 거쳐 프랑스로 움직여 다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