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주재…"제조업 경쟁력 약화, 외부 탓으로만 돌릴 일 아냐…활력 위해 전력"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고용의 불안을 야기하는 일이 없도록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선업은 작년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았고, 올 2월에는 전 세계 선박발주의 81%를 수주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선박 수주의 회복이 고용의 빠른 회복으로 연결되도록 지원하고, 여전히 수주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조선 업체에 대한 지원도 더욱 적극적으로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올해 들어 여러 측면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산업 활동 측면에서는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고 경제심리 지표들도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벤처투자와 신설 기업수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만3000명이 증가해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물가도 잠정적으로 안정되고 있고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 지수도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국가 경제는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국가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제조업대책을 마련했고, 스마트 공장과 규제샌드박스를 비롯한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제조업 혁신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현장의 체감도는 낮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전통 주력 제조분야의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점이 우리 경제의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서 “세계 경제의 둔화로 세계 제조업 경기 전반이 어려워지고 있으나 외부 탓으로만 돌릴 일이 아니고,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조업의 활력을 살리는 것이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며 “주력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내놓은 분야별 대책이 제대로 잘 돌아가고 있는 점검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 업종과 관련해선 “올 1월, 2월의 자동차 산업의 수출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보급을 더욱 속도 있게 추진하고, 지난 연말 발표한 자동차 부품 산업 대책도 신속하게 시행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현상을 완화하는 방안도 신속히 마련해달라”면서 “주력 제조업의 혁신과 신산업의 발전이 균형 있게 이뤄지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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