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韓언론 인터뷰…"그런 말 하는 사람들이 전문가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그는 전시(戰時) 작전통제권을 보유한 한미연합군사령관이자, 한반도 정전체제를 관리하는 유엔군사령관의 직책을도 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로버트 에이브럼스(58)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겸직·육군 대장)은 13일 '키리졸브' 폐지 등 한미연합 군사훈련 조정에 따른 연합방위태세 약화 주장을 일축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3일 용산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 연습은 물론이고 모든 연습은 우리의 요구수준을 충족할 것"이라며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외교적 노력에 여지를 마련해주기 위해 그것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우리는 과거에 연합훈련에 대해 공개적인 태도를 보였다. 연합훈련을 동맹의 강함을 보여주고 (대북) 억지력을 발휘하는 메시지의 한 부분으로 활용했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잠시 물러서 정치적, 군사적, 외교적 환경을 봐야 한다. 지난해 북한과 관련한 외교적 환경의 완전한 변화를 목격했다. 2017년과 비교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2일에 종료된 새로운 한미연합 지휘소훈련인 '19-1 동맹' 실시 등으로 인해 연합방위태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 제기에 대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전문가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나는 37년 동안 이 일을 해왔다. 내가 전문가"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 세계 모든 군대에 있어 훈련과 연습은 일상적인 활동"이라며 "우리는 모든 측면에서 전문가가 아닌 달인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훈련을 한다"고 자부했다.

그는 "한미군사동맹의 모든 고위급 지도자들은 우리 사령부와 군대가 어떠한 위기와 잠재적 적대행위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의 엄숙한 의무다. 연합군이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알기에 여러분은 밤에 편안히 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령관은 "우리는 과거에 연합훈련에 대해 공개적인 태도를 보였다. 연합훈련을 동맹의 강함을 보여주고 (대북) 억지력을 발휘하는 메시지의 한 부분으로 활용했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잠시 물러서 정치적, 군사적, 외교적 환경을 봐야 한다. 지난해 북한과 관련한 외교적 환경의 완전한 변화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7년과 비교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많이 감소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합훈련도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협정 체결 이후 주한미군 주둔 여부에 대해 "주한미군의 주둔은 한미동맹의 결정으로 향후 체결 가능성이 있는 평화협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서 '북핵 위협이 제거된 후에도 재래식 무기의 위협이 감소하지 않는다면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모든 당사자 간에 평화협정이 맺어질 때까지는 그렇다"고 답변,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에 대한 재검토의 여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9·19 남북군사합의서'에 대해선 "동의하고,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그것에 대해서는 어떤 의문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에 대해선 "한미 양국은 2015년에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합의했다"며 "모든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한미는) 전작권전환이라는 목표로 계속 가까이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재개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무엇보다 주한미군은 한국이 제공하는 모든 지원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며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은 지원 중의 하나다. SMA 외에도 주한미군은 한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한미 양국이 이번에도 원활하게 합의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년 11월에 취임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전시(戰時) 작전통제권을 보유한 한미연합군사령관이자, 한반도 정전체제를 관리하는 유엔군사령관의 직책도 맡고 있다.

그의 부친(전 육군참모총장)과 큰형(준장 예편), 작은형(대장 예편)도 장군이다.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전투를 지휘했고, 중장 시절에는 척 헤이글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 밑에서 참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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