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마하티르 총리, 정상회담 갖고 합의

제조업·교통·스마트시티·할랄 산업 분야 실질 협력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푸트라자야 총리 궁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타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푸트라자야 총리관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 앞서 통역만 대동한 채 40분간 비공개 사전환담을 가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마하티르 총리가 1980년대부터 한국 등과 전략적 협력에 중점을 두며 추진했던 동방정책이 양국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의 조화를 통한 실질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마하티르 총리는 “앞으로 동방정책을 재활성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는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내년 한·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인적·문화교류 확대 △교역투자 확대 △4차산업혁명 공동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9년 만의 말레이시아 방문으로 올해 첫 해외순방”이라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번 방문으로 양자 관계가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은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한반도 비핵화 등 역내 평화·번영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올해 말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지난 30년간의 한·아세안 관계를 되짚어보고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이날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제조업 4.0(Industry 4.0) 대응을 위한 산업협력 △교통협력 △스마트시티 협력 △할랄산업 협력 등 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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