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김책공대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경제 기반 마련' 총력 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전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인 홍서헌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에게 투표하기 위해 이 대학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았다고 조선중앙TV가 오후 3시30분쯤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북한은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10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진행했다.

이번 선거는 김정은 집권후 두 번째로 치러지는 것으로 2014년 3월9일 실시된 13기 선거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실시되는 까닭에 난국을 타개할 '김정은 2기'의 출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투표 결과는 이번주 초에 발표된다. 새로 뽑힌 대의원들은 당선증을 받은 뒤 4월초 제14기 1차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무위원회와 내각 인선, 경제정책 방향 등을 결정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오전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인 홍서헌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에게 투표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이날 오전 11시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최고의 이공계 종합대학인 김책공업종합대학(김책공대)에 마련된 선거장을 방문해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 모습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불발 이후 첫 공개적 행보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인 홍서헌 김책공대 총장에게 투표하는 것으로 잡았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무언가 당부하는 가운데 홍서헌 총장과 김책공대의 리성욱 당 위원장 등이 받아적는 장면을 방송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은 홍서헌 총장과 대화를 나누며 "과학교육 사업과 경제의 활성화, 인민생활 향상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데서 우리 당이 제일 믿고 있는 맏아들, 나라의 과학교육과 경제건설을 견인하는 기관차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 나가도록 앞으로 일을 더 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을 수행했던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도 홍서헌 김책공대 총장에게 투표했다.

북한은 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최룡해 당 부위원장은 국가과학원, 김평해·박태성 당 부위원장은 각각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교원대학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연합뉴스는 북한 최고위층의 이날 행보를 두고 "북한이 경제발전의 토대가 되는 과학·교육 분야를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북한 대내용인 노동신문은 이날 '교육지원은 조국의 미래를 위한 애국사업' 제목의 기사에서 "국력경쟁에서 기본의 기본은 과학기술 경쟁이며 그를 안받침하는 것은 교육경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종태전기기관차연합기업소, 김정은 정권의 경제정책 실행을 관장하는 총책임자인 박봉주 내각 총리는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방문해 투표했다.

이 밖에도 간부들은 평양곡산공장, 평양기초식품공장,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등에 마련된 투표소를 잇달아 찾았다고 연합뉴스는 북한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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