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일꾼대회 서한…"수령 풍모 신비화하면 진실 가려…선전·선동 방식 변화 시사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첫 메세지로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과 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번 서한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처음으로 나온 김 위원장의 메시지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회담 결렬 후 일각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경제발전을 강조한 것은 정세를 급격하게 악화시키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시된다.

다만, 이번 김 위원장의 서한에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특히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가리게) 된다"며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 동안 최고지도자를 신비화 하는 데 주력해 온 기존 북한 선전·선동 방식의 변화를 시사한 것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도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고 말하는 등 특유의 솔직한 화법을 구사한 바 있다.

이번 2차 당 초급선전일꾼대회는 18년 만에 개최됐고, 김정은 체제 들어선 처음 열렸다.

당 초급선전 일꾼은 각 기관과 단체, 공장, 기업 및 협동농장 등에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양·선전선동 사업을 하는 간부들을 뜻하는 용어다.

한편, 중앙통신은 일선에서 물러난 후 최근 복귀한 김기남 전 선동선전부장의 직함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고문'으로 확인했다.

김기남은 이번 대회에서 당 초급선전일꾼대회 참가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을 전달했다.

행사의 보고는 리영식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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