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황교안, 민주주의 수호한 국민 모독…한국당, 또 퇴행"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들이 20일 세 번째 TV 토론회에서 격돌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채널A가 생중계하는 토론회에 출연한다.
한편 황교안 후보는 하루전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사실상 부정하는 입장을 밝혀 오세훈 후보의 공격을 받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는 질문에 오엑스(O·X)로 답변하는 과정에서 황교안·김진태 후보는 '아니다'(X), 오세훈 후보는 '그렇다'(O)라고 답했다.
황교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은 게 있는지 입증되지 않았다"며 "탄핵이 타당했던 것인지에 동의할 수 없다"고 'X'를 든 이유를 설명했다.
황 후보는 "형사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있었기 때문에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객관적 진실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치적 책임을 물어 탄핵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가 "그렇다면 우리 당은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당이 된다"며 "결국 내년 총선은 한국당이 탄핵을 인정하지 않은 것을 평가하고 심판하자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황 후보를 '탄핵 총리'라고 몰아세우면서 "원하든 원치 않든 박근혜 정권과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많은 국민의 생각"이라며 "황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이 과거 행적으로 퇴행적 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황교안 후보는 "탄핵에 대한 저의 의견은 기본적으로 헌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이내 황 후보는 "과연 이 당에 탄핵을 놓고 '나는 아무 문제가 없고, 나와 관계없는 일이다'라고 말할 사람이 얼마나 되나"라고 반문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0일 "한국당이 5·18 망언으로 헌법과 민주주의 가치에 정면으로 도전하더니 어제는 황교안 등 당권 주자들이 앞다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됐다고 했다"며 "한국당이 또다시 퇴행적인 역사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시 총리였던 황교안 후보도 담화문을 통해 탄핵 결정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내려진 것으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고 환기시켰다.
홍 원내대표는 "이제 와서 황교안 후보가 절차적으로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자기부정이고 민주주의를 수호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