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탄핵’ ‘주사파 세력’ ‘저런 게 무슨 대통령’ 등 극우표심 겨냥한 강경발언 잇따라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청년최고위위원, 최고위원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역별 합동연설회에서 극우층 표심을 겨냥한 의도적인 ‘막말’과 ‘색깔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당 내에선 컨벤션 효과로 상승세를 탔던 당 지지율의 하락과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막말 후보’들의 주요 발언을 돌아봤다.

◇ “문 대통령, 5000만 국민이 핵인질인데 김정은에게 돈 퍼줄 궁리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는 1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5000만 국민이 핵인질인데 김정은에 돈 퍼줄 궁리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또 “귀족노조와 전교조, 주사파 세력들만 떵떵거리고 있다”며 “현 정권의 폭정과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 “저런 게 무슨 대통령이냐”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준교 후보는 18일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을 탄핵하기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며 “저런 게 무슨 대통령이냐”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른바 ‘태극기 표심’을 겨냥해 극우 발언을 쏟아낸 그는 “(문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자유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김정은이 통치하는 남조선 인민공화국이 탄생한다” “제게 90% 이상 표를 몰아주시면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될 것” “저 미친 광신도 집단으로부터 정권을 빼앗아 와야 한다” 등 과도한 주장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14일 열린 대전 합동연설회에서도 “주사파 정권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한국당은 멸망하고 (대한민국은)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이라며 상식에 어긋나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젊은 여자가 성매매하고 분유값이 없는 망한 나라의 경제정책을 왜 고집하나”

정미경 최고위원 후보는 14일 합동연설회에서 “좌파 대통령이 좌파 경제정책을 편다”며 “최저임금제, 무상복지, 반기업 정책이 베네수엘라와 똑같다. 인구 1/10이 밖으로 나가고 젊은 여자가 성매매를 하고분유값이 없는 망한 나라의 경제 정책을 왜 고집하느냐”고 비난했다.

정 후보는 특히 18일 합동연설회에서는 “내년 총선은 이겨야 한다”며 “한국당을 안 찍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울먹거리기도 했다.

한편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대전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데리고 우리 당을 나가달라. 이래가지고 수권정당을 할 수 있겠느냐.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이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던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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