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단 오찬 간담회…"진정한 민주공화국 꼭 이룰 것이니 국민통합 길 열어 달라"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 및 간담회를 함께 하며 이같이 언급한 뒤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와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교정원장(원불교), 이정희 교령(천도교), 박우균 회장(민족종교협의회),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이 살얼음판을 딛듯이 아주 조심스러웠고, 눈앞에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서 평화와 화합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아주 크고 가장 필요할 때 종교계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셨고, 또 평화의 여정에서도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사의를 표했다.
그는 또 “지난주 금강산에서 개최된 새해 첫 남북 간 민간 교류 행사에 다녀오셨다고 들었다”면서 “남과 북의 국민들이 함께 해금강 일출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나. 한반도의 평화가 함께 잘사는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계속해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종교의 역할과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와 닿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3·1 독립운동에 앞장선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종교인이었고, 따로 시위를 준비하던 학생들도 민족대표들의 독립선언식 준비 소식을 듣고 더욱 더 적극적으로,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됐다”면서 “종교계의 헌신으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연대와 협력의 역사가 만들어진 것은 우리 모두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선조들이 꿈꾸었던 나라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국민 모두 골고루 잘살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나라를 국민과 함께 꿈을 꼭 이루고 싶다”면서 “종교지도자들께서 지혜를 나눠주시고, 또 국민 통합의 길을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