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기자, 페이스북 통해 공개…“文, 소득주도성장에 확고한 입장”

이용마 MBC 기자(왼쪽 두번째) 가족과 문재인 대통령(가운데). 사진=이용마 기자 페이스북 캡처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뒤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를 병문안했다.

이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병문안 사실을 공개했다.

이 기자는 “참으로 고마운 분이다. 나 같은 게 뭐라고 이렇게 챙겨주시니 고맙기 그지 없다”며 “김정숙 여사께서 직접 보내주신 무릎 담요도 아주 긴요하게 쓰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이어 “아이들에게도 잊지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다니...”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기자는 문 대통령과 경제 분야를 포함한 정부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내용도 공개했다.

이 기자는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 성장정책과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의 변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여줬다”며 “복지확충에 대해서도 불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자는 “(문 대통령이) 적어도 경제정책에 관한 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것 같아 무한 신뢰가 간다”며 “대통령의 집단지성에 관한 신뢰도도 높다. ‘공론화위원회 방식의 점진적인 확대방안에 대해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문 대통령이 “방송사 사장 선임과정에 공론화위원회 방식의 국민대표단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찬성했다”며 “다만 법제화가 걸림돌”이라고 우려했다고 적기도 했다.

이 기자는 또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통과여부를 국민대표단에게 묻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보였다”며 “이 방안이 조만간 실행되는 걸 봤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앞서 MBC는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 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 기자를 비롯한 6명의 기자를 해고했다.

해고된 기자들은 MBC를 상대로 낸 해고 무효 확인소송 1·2심에서 승소했다.

이후 최승호 MBC 사장은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와 해직 언론인 전원 복직에 합의했고, 해직 언론인들은 5년 만에 다시 MBC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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