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 열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가운데) 등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 참가자들이 12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연회에서 식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올해 첫 남북 민간교류 행사인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12일과 13일 양일간 북한 금강산에서 열렸다.

우리 측에선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과 김희중 대주교 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 의장 등 200여명이 대표단으로 북한에 건너갔다.

북한에선 박명철 6·15 북측위 위원장과 김영대 북측 민화협 회장, 강지영 조선가톨릭중앙협회 위원장, 양철식 민화협 부위원장, 김철웅 민화협 중앙위원 등 100여명이, 해외측에서는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 김광일 6·15대양주지역위원장 등 15명이 나섰다.

남북은 첫날 열린 대표자대회에서 '8000만 겨레에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하고 남북 정상이 판문점선언을 한 지난해 4월 27일부터 9월 평양공동선언이 나온 9월 19일까지를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활동기간'으로 지정해 남과 북, 해외에서 선언 이행운동을 펼쳐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남북이 채택한 호소문이 합의에 이르는 길은 험난했다. 우리 측은 호소문에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넣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해당 문제는 남북 정상이 다룰 문제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대표단 회의가 예정보다 1시간 늦어졌고, 오후 대표자대회를 비롯해 부문별 상봉모임과 만찬연회가 1시간씩 뒤로 밀려지기도 했다.

부문별 상봉회의는 수정봉식당과 별금강식당, 금강산호텔 등지에서 6·15 남북해외측과 시민·학술·문화·언론, 여성, 노동, 교육, 종교, 청년·학생 등 7개 분야로 나뉘어 열렸다.

첫날 오후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에서는 환영만찬이 열렸다. 우리 측의 김희중 대주교와 북한의 강지영 위원장, 해외 측의 김광일 위원장이 순서대로 연설한 후 포도즙을 발효해 만든 '인풍술'로 건배를 제의했다.

이후 이어진 건배사는 보수정당으로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찾은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맡아 주목을 받았다,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군이 지역구인 황영철 의원은 "분단의 아픔과 평화·통일의 희망을 안고 사는 휴전선에 지역구를 뒀다"고 자신을 소개한 후 "동해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평화통일번영의 기운이 온 겨레에게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13일 오전 남북은 해금강에 모여 '새해 소원'으로 "남북공동선언 실천으로 평화번영을 이룩하자"고 기원했고, 금강산 4대 명찰로 불리는 신계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연설을 했고, 이에 북한에선 김송림 시인이 시를 낭독하며 화답했다. "제목은 없다"던 김송림 시인은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통일 해돋이 마중가자로 하겠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계사에서는 주지 진각 스님이 남북 인사들에게 직접 절의 역사와 유래를 설명했고, "통일의 목탁 소리를 높이 띄우겠다"며 원행 스님 등과 함께 반야심경을 봉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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