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보회의서 “평화·번영 터전으로 바꾸는 회담 되길…국민·정치권, 마음 모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미 큰 원칙에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를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진전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1차 북미정상회담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남긴 역사적 위업이었고, 이번 2차 회담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일대 진전으로 우리에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가 한층 더 가까워진 것”이라며 “이 회담이 한반도를 적대와 분쟁의 냉전지대에서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바꿔놓는 역사적 회담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가 과연 잘될까라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심지어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남북미 정상들이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은 역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전례 없는 과감한 외교적 노력으로 70년의 깊은 불신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 미국과 북한 두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의 미래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평화 위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분단 이후 처음 맞이한 이 기회를 살리는 것이 전쟁의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 평화가 경제가 되는 우리의 미래를 키우는 일”이라며 “남과 북은 전쟁 없는 평화의 시대를 넘어, 평화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평화경제의 시대를 함께 열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그런 일들이 행운처럼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간절하고 단합된 마음으로 함께 준비하고 노력해 나갈 때만 현실로 만들 수 있다”면서 “우리가 지금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옳은 길이고, 우리의 의지가 그 길과 만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우리에게 간절한 의지와 노력이 있었기에 남들이 꿈처럼 여겼던 구상을 지금까지 하나하나 실현해낼 수 있었다”고 상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그 과정에서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의 채널을 항상 열어 두면서 한미 간의 공조를 긴밀하게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간절한 심정으로, 그러나 차분하게 우리의 역할을 다할 것이니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노력에 함께해 주시고, 힘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장님과 정당 지도부를 포함한 국회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같은 뜻이라고 믿는다”면서 “지금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계사적 대전환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당사자임을 생각하면서 국민들께서, 그리고 정치권에서도 크게 마음을 모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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