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 초청 세미나 참석…"트럼프·김정은, 대화 의지 강력하다는 의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에 한국의 참여를 북한이 허용한 것은 놀라운 진전"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9~21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산골 휴양시설에서 '합숙 담판'을 벌였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박3일 내내 이곳에서 함께 묵었다.

이에대해 문정인 특보는 21일(현지시간) 파리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 초청 세미나에서 "과거의 북한은 북미 협상에서 항상 한국의 참여를 막아왔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문 특보는 "스톡홀름 북미협상 결과는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강력한 협상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두 정상은 윈스턴 처칠이 얘기했듯이 '협상이 언제나 전쟁보다 낫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국제관계전문가가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은 구체적 성과도 없는 포토 세션에 불과했던 것 같다'고 발언하자 문 특보는 "상징적이거나 의례적 만남이 아니다"라며 "실질적인 합의 문서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문 특보는 "미국의 회의론자들은 싱가포르 회담이 사진 찍기 용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새로운 결과물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선언문을 읽어보면 구체적이고 매우 실질적"이라면서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두 지도자가 구체적인 문제로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제재가 북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의 생존을 파괴할 정도의 효과는 못 봤다"면서 북한이 유엔 제재에 대해 놀라운 수준의 적응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문 특보는 생존 이상의 번영을 바라는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매우 큰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장기 집권을 위해 핵보다는 경제성장과 번영이 더 필요하다는 정치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핵을 갖게 되면 결국 경제적 번영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한 북한이 지금 대화와 협상 국면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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