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검찰에 수사요청 할 것…의혹 제기 언론사·배후로 의심되는 단체 함께 수사받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보도에 반박하고 있다. 사진=손혜ON 유튜브 캡처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입한 목포의 집·토지가 당초 알려졌던 10여 곳이 아닌 20여 곳이라는 보도가 18일 나온 가운데, 야4당은 한 목소리로 비판하며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촉구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의혹은 그 규모가 건물과 땅을 포함해 2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문화재 지정논의에 발맞춰 건물매입이 단계적으로 이뤄졌고, 투입될 예산도 1100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더 나아가 목포시민들이 5·18기념관을 짓고자 했던 역사적 공간을 손 의원이 보좌관에게 ‘칼국수집’으로 내줬다는 언론보도는 정말 기막히다 못해 코미디가 따로 없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은 징계는커녕 ‘셀프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에 대한 진정한 예의는 손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처벌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손탐대실(孫貪大失). 무려 20건”이라며 “하룻밤 새에 손 의원 주위 사람들의 목포 부동산이 20건으로 불어났고, 모두 다른 사람의 명의다. 국민우롱의 화룡점정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권력은 손혜원의 화수분, 손혜원은 민주당의 자양분인가. 무능에 부패까지 더해 보겠다는 헌정사상 최악의 몰염치 민주당”이라며 “내일은 또 몇 채가 더 나오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하루사이 6채가 늘어 열여섯 채다. 20채라는 설까지 있는데, 물론 아직 끝이 아니라는 설이 대세”라며 “목포 문화재 거리가 아니라 ‘손혜원 거리’로 불릴 형국”이라고 한탄했다.

문 대변인은 “최순실과 손 의원의 공통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부재하다는 점”이라며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고 인사에 개입한 게 국정농단의 죄였다면, 손 의원이 특권적 지위를 통해 취득한 정보를 친인척 및 지인들에게 유출하고 부동산 매입을 권유했다면 직권남용이자 이익충돌금지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손 의원과 ‘재판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을 함께 거론하며 “두 의원은 소속 정당과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최대한 빠르게 사실관계를 밝히는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17일 오전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인 대의동 일대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이 일어 술렁이고 있다. 사진은 주민들의 손 의원의 측근이 운영하는 창성장을 두고 이야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목포 문화재 거리 조성의 숨은 공로자로 알려진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오늘 아침 일부 신문에 (손 의원의 친척·지인들이 구입한) 토지와 건물이 20곳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상당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앞서 16일에는 tbs 라디오 ‘김종배의 색다른 시선’에 출연해 “손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의 사업을 알고 샀는지, 모르고 샀는지 저로서는 알 수 없지만 목포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투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을 놓고 이틀 만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박 의원은 “아무리 합목적적이라도 과정과 절차가 정당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차명 또는 다른 방법으로 샀다면 굉장한 문제다. 손 의원은 검찰에 본인 스스로 수사를 의뢰해 의혹을 밝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이에 손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수사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의원은 “다만 서산·온금지구 조선내화 부지 아파트 건설 관련 조합과 중흥건설이 같이 검찰조사에 응한다면. 그리고 SBS 취재팀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며 "조속히 답 주시면 바로 검찰수사 요청하겠다"고 조건을 달았다.

SBS는 이번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이고 중흥건설 등은 손 의원이 SBS 의혹 제기의 배후로 지목한 단체들이다.

손 의원은 또 다른 글에서도 “박지원 의원님, 서산온금지구 아파트 조합원 여러분과 중흥건설, 그리고 sbs 취재팀. 여기까지 왔는데 다 같이 검찰수사 요청합시다"라며 "모든 의혹을 검찰에 가서 밝힙시다”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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