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손혜원 '투기 의혹' 지적하니 '과민 반응'…민주당은 셀프면죄부 부여"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미국의 새로운 미사일 방어 전략 공개는)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기간에 확정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완전한 비핵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짐작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남북위장평화쇼가 계속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도 북한과 타협점을 찾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축소, 또는 철수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만간 다가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핵을 품은 평화의 마침표’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라며 “다시 한 번 촉구한다. 한반도 평화의 전제는 북한의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우주 공간에 센서층과 요격 무기 설치가 핵심인 새로운 미사일 방어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미 국방부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련 보고서 내용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목적은 단순하다. 언제, 어디서든 미국을 겨냥해 발사된 어떤 미사일도 탐지, 파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및 의제 조율을 위해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에 도착한 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에 대한 우회적 경고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는 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어제 초권력형 비리가 의심된다고 했더니 청와대가 매우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의아할 따름”이라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어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재판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자당의 서영교 의원에 대해서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면하는 징계를 했지만, 손 의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안 했다”며 “셀프면죄부를 주는 민주당의 결정도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하루전 청와대는 나 원내대표가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초권력형 비리’라고 지적하자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하다고 해도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와 선이 있다”며 “그 선을 지켜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나 원내대표가 ‘초권력형 비리’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런 발상이야 말로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