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2019 기업인과의 대화’…문 대통령 “수소차, 미세먼지 정화기능 효과적”

이재용 “작년 수출실적 부진해 국민들께 송구…‘3년 간 일자리 4만개’ 창출할 것”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최저임금·근로시간 정책, 현장 목소리 반영해 보완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참석 기업인의 발언을 듣고 있다. 문 대통령 뒤쪽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은 15일 미세먼지 해결 방안으로 수소전기차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요즘 대기문제·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를 위해 전기·수소차 등에 향후 4년간 5조원을 투자하고, 몽골 2700만평의 부지에 나무를 심는 식재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평균수치는 작년보다 개선됐지만, 심한 날의 수치는 더 악화돼 국민들이 느끼시는 체감도는 더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수소자동차·버스 등은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있으니 효과적이고, 조림협력사업 등도 좋은 대책”이라고 공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실적이 부진해 국민에게 걱정을 드린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인 뒤 “설비와 기술, 투자 등에서 노력해 내년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당당하게 성과를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작년 숙제라고 말씀드린 ‘3년간 4만개 일자리(창출)’는 꼭 지키겠다”며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고, 그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 “우리 민족은 우수한 민족”이라며 “올해 6000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세계 6위의 성과로, 정부도 좀 더 기업의 의견을 경청해주면 신바람나게 일해 ‘함께 잘사는 나라’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현안과 관련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가 빠르다거나, 근로시간 단축은 유연한 운용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가 있다는 것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마무리 발언을 통해 관련 업계 일각에서 3·4호기 건설 재개를 요구하고 있는 신한울 원전과 관련 “보충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며 “현재 5기 원전을 건설 중이다. 3기는 2022년까지 준공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 이후에도 2기가 더 준공된다”며 “현재 전력 설비 예비율이 25%를 넘는다. 5기가 추가로 더 준공되면 전력설비예비율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일부 논란이 있지만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정부 에너지 정책 전환의 흐름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기술력과 국제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원전 분야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고, 기자재·부품업체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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