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작년에는 많은 문제와 불확실성을 안고 한 해를 출발했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평창동계올림픽의 개최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냈고 스포츠가 국가의 운명을 바르게 이끄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사드로 인해 관광시장이 경색된 것도 쉽지 않은 난제였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관광시장의 다변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였고 그 결과 중국관광객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작년 방한관광객은 1,500만 명을 넘었습니다.

또 하나, 블랙리스트 사태로 인한 예술인들의 항의가 여러 달째 계속되었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진상조사위 위원 및 이행협치추진단과 만나 대화하고 협의에 협의를 거듭하여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지고 시행된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입니다. 사과하고 사과해서라도 국민과 예술인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특정 예술인을 지원에서 배제하고 차별하고 검열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들을 지원하고 문화예술을 진흥해야 할 책임만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며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입니다.

국민이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문화예술과 체육과 관광분야에 남아있는 과제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2019년 올해는 남은 문제를 잘 해결하고, 심기일전하여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관광 분야 업무보고에서 올해 방한외국인 목표를 사상 최대인 1,800만 명으로 잡았다기에 가능한 일인지 국장께 반문했습니다. 관광국에서는 ‘남북평화 분위기 유지’와, ‘중국시장의 회복에 따른 단체관광객 증가’를 전제로 정책 의지를 담아 높게 목표를 잡았다고 합니다. 부담일 수도 있겠지만 저도 함께 책임지고 추진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금강산 관광 등 남북관광 교류와 관련한 일들이 새로운 과제로 우리 앞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지속적인 남북 체육교류 역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현재 남북, 북미 간 상황이 다소 교착되기는 했지만, 체육 분야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만들어졌습니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유치를 추진하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2월 15일 남북체육부장관이 함께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 와서 자세히 계획을 설명해달라고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남북체육교류는 이제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한류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작년 한 해 지구촌은 방탄소년단(BTS)에 열광했습니다. 사실 케이 팝뿐만 아니라 게임(배틀그라운드),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뽀로로.핑크퐁), 웹툰 등 국제적으로 성공한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콘텐츠산업은 지난 10년간 수출이 4배 성장하였으며 청년 종사자가 다른 산업의 2배 수준인 미래 산업입니다. 4차산업혁명, 서비스업 시대에 우리는 문화산업을 더욱 지원하고 키워나가야 합니다.

‘사람이 있는 문화’로 국민들이 더 건강한 삶, 여유 있는 삶,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갑시다.

안으로는 포용국가, 밖으로는 평화와 번영, 그 중심에 문체부가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올해 업무에 임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오마르 워싱턴은 '나는 배웠다'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보다

그 일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내도 거기엔 늘 양면이 있다는 것을.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해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또 나는 배웠다. 때론 남보다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두 사람이 한 사물을 보더라도 관점은 다르다는 것을.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결국 앞선다는 것을.

올해는 새롭게 시작합시다. 손잡고 힘차게 전진합시다. 여러분의 건승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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