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좌초 승객 구한 양정환씨…금메달리스트 김아랑 선수에게도 감사 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내 관저에서 새해를 맞아 국민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새해를 맞아 의인들과의 아침산행·조찬에 이어 나라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는 국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와 새해인사를 전했다.

문제인 대통령은 1일 오후, 올해 100세를 맞는 임우철 애국지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해는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이라면서 "생존 독립운동지사로서 감회가 새로우시겠다"고 말했다.

이에 임우철 지사는 "지금에 오기까지 자리를 잘 잡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누가 이북과 이렇게 가깝게 만들 수 있겠나. 백두산에 가셨던 모습은 지금도 감동적"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홍천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3세 아이를 구조한 강원도 홍천소방서 소방대원 6명과 전화통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그 당시 소방대원의 헬멧이 녹을 정도로 불길이 거센 상황이었는데 위험을 무릎 쓰고 어린아이를 구조했다. 대단한 일을 했다"고 치하했다.

김인수 소방대원은 "1000도씨 이상의 위험한 현장이었지만 아기 엄마 목소리를 들은 터라 대원들 모두 아이를 구조해 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소방대원들이 이 일로 받은 'LG 의인상'의 상금을 전액 순직소방관 자녀들에게 기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원들은 "그 돈은 더 의롭게 쓰라고 주신 돈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소방관 자신의 안전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4일 서귀포 여객선이 좌초되었다는 신고 무전을 청취 즉시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승객 전원을 본선으로 편승시켜 구조한 구조선박 양정환 선장과 전화통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양정환 선장에게 "국민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하려 전화했다"면서 "당시 200명에 가까운 승객을 선장님께서 신속하게 구조해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도 부른다.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양정환 선장은 "저는 바다에 있는 사람이라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특별히 제가 잘 한 건 없다. 당시 승무원들과 해경, 해군 군함, 어선들까지 모두 함께 신속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한 것이 그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이자 심석희, 최민정, 이유빈 선수를 이끌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김아랑 선수와 전화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과 김아랑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선수촌 방문, 경기관람 때 만났던 기억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문 대통령이 "올림픽 이후 빙상계 비리 등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선수로서 마음고생이 있지 않았나?"라고 묻자 김 선수는 "어려움이 없진 않지만 개선의 발판이 되고 있으니 앞으로 계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기량이 뛰어나 좋은 성적을 거둘 테지만 지금처럼 후배 선수들도 잘 이끌어주고 국민들이 김 선수의 밝은 모습을 좋아하니 늘 그 모습 잃지 말아 달라"며 격려와 응원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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