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해맞이 후 "풍요와 복 가득 받으시라"…박재홍·유동운·박종훈·안상균 등과 등반

문재인 대통령이 기해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 해돋이를 본 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지난해를 빛낸 의인 6명과 남산에 올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새해 첫 일정으로 박재홍·유동운·박종훈·안상균씨와 민세은·황현희 학생 등 '2018년을 빛낸 의인' 6명과 함께 남산으로 신년 맞이 해돋이 산행을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6명의 의인들은 이날 오전 7시쯤 남산 국립극장을 출발해 산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산행 중에 벤치에 앉아 의인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의인들은 팔각정에서 시민들과 함께 해맞이를 했다.

문 대통령은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가정에도, 직장에도, 기업에도, 우리나라에도 풍요와 복이 가득 들어오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산행은 오전 8시15분에 종료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해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남산에서 2018년을 빛낸 의인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재홍씨는 지난해 5월19일 서울 봉천동 원룸 화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대학생 1명을 구조했으며, 화재를 초기 진압해 대형 화재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했다.

유동운씨는 지난해 11월8일 전북 고창군 상하면 석남교차로 부근의 논으로 추락한 승용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하고 뛰어들어 운전자를 구조했다.

유동운씨는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자신의 옷을 벗어 운전자를 보호했다.

박종훈씨는 지난해 8월21일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 총기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해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

박종훈씨는 이후 LG복지재단에서 받은 상금 3000만원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해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남산에서 2018년을 빛낸 의인들과 벤치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제주 해경인 안상균씨는 지난해 8월 제주 우도에서 발생한 1600톤급 유조선 충돌 사고 당시 선체 파손 부분에서 쏟아지는 기름을 막기 위해 수중 봉쇄 작업을 벌여 2차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안상균씨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해양경찰청이 선정하는 '2018 해양경찰 최고 영웅'에 선정됐다.

중학생인 민세은 학생과 고등학생인 황현희 학생은 지난해 10월24일 오후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고 소방서에 구조요청을 했다.

두 학생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서 환자를 보호하고 병원까지 동행, 이후 LG복지재단으로부터 의인상을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해돋이 산행을 마치고 청와대 관저로 돌아와 의인 6명과 함께 떡국을 먹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의인들에게 각자가 의로운 행동을 하게 된 당시 상황과 동기, 이후 달라진 삶 등에 대해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해돋이와 관련해 “남산 팔각정에 올라가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새해 일출을 보러 올라왔던데 그만큼 새해에 바라는 마음이 다들 간절한 것 아니겠나”고 산행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에 새해 일출을 보는 걸 좋아해 우리나라 좋다는 곳은 거의 다 가본 것 같다”며 강원도 정동진, 제주도 성산 일출봉, 남해 보리암 등을 예로 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남해 보리암에 대해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섬과 섬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게 장관”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남양주 수종사에 대해 “수종사에서는 한강 위로 해가 떠오는 장면이 멋지다”며 “수종사는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가 차를 마시며 만난 의미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고향인 부산의 일출 장소로는 간절곶과 대운산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간절곶과 대운산을 놓고 어느 쪽이 우리나라에서 일출을 가장 일찍 볼 수 있는 곳인지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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