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위원장의 軍관련 활동은 41→8건으로 무려 80.5% 급감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성언인 '판문점 선언' 발표를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올 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10건 중 7건 이상이 외교·경제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군사 등 국방관련 행사가 눈에 띄게 급감했다는 얘기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공식 매체 보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은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4일 현재 총 123건(보도횟수 기준)의 공개활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16일 전했다.

123건 가운데 외교활동 52건, 경제활동 43건 등 95건으로, 전체 공개활동 보도 건수의 77.2%를 차지했다.

이는 '정상국가화'를 천명한 김 위원장이 국가운영 노선의 방향을 틀었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 관련 활동 보도가 거의 전무해 올해의 활발한 외교행보가 더욱 대조를 보이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남북·북미 관계는 물론 중국, 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과 관계까지 경색돼 있었기 때문이다.

43건의 경제활동 관련 보도는 지난해(27건) 대비 59.2%나 증가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4월 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천명한 바 있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 관련 활동은 지난해 41건에서 올해 8건으로 80.5% 급감, 확 달라진 행보를 보였다.

이렇듯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대내적으로는 경제발전에, 대외적으로는 외교활동에 집중하며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행보는 북한 매체들의 보도 흐름에도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2년 차인 2013년 이후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던 김 위원장의 연도별 공개활동 보도횟수가 올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작년 한 해(95건) 대비해서도 올해 123건으로 29.5% 늘었다. 연말까지 2주가량 더 남았기 때문에 이 기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가 추가로 나올 경우 증가 폭은 더 커진다.

한편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동행한 횟수도 보도 건수 기준 14일 현재까지 총 40회로, 작년(7회)의 약 6배 가까이 증가했다.

리설주 여사가 동행한 분야도 경제부터 외교, 군사 분야까지 다양해져 '퍼스트레이디'로서 그의 입지가 달라졌다는 해석도 있다.

리 여사를 제외하고 공개활동 보도에서 수행자로 가장 많이 호명한 인물은 '김정은의 그림자'로 불리는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40회)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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