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들의 목소리 대변하도록 정치 바꿔야"…'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2일 오후 태안화력 비정규직 사망사고 노동자 김 씨의 빈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민주평화당 제공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 직원으로 일하다 사고로 숨진 김용균(24)씨를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앞서 고인(故人)은 11일 새벽 3시20분쯤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운송설비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정동영 대표는 12일 오후 조규선 전 서산시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정 대표는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해 "지난 8년 동안 태안화력발전소에서 12명의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면서 "특히 정부가 '발전소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태안화력발전소는 외주화된 죽음의 발전소로 전락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매일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간곡히 호소하고 있지만 지난 2년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정치를 바꿔야 한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 개혁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치적 약자들이 '내가 나를 대표한다'는 주권자의 권리를 되찾고 국회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대리인을 가질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그것이 고장난 한국정치를 정상화하고 위험의 외주화 문제 등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이날 서부발전 본사 정문 앞 집회에서 "대통령께서 고용 책임지겠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며 ""리 아들이 하청회사에 들어가게 된 것은 고용이 안 됐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서류 내며 반년 이상 헤맸다"고 흐느꼈다.

고인의 어머니는 "나는 우리 아들만 보고 살았다"면서 "다른 욕심도 없었는데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고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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