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형 비례대표제…나경원 "대통령제와 안맞다" vs 민주당 "2월 임시국회서 의결 추진"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며 시작한 단식농성이 13일로 8일차에 접어들었지만,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하루전 손학규·이정미 대표의 단식농성장인 국회 로텐더홀을 찾아 두 대표를 예방한 후 기자들을 만나 “당내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 부분(선거제 개혁문제)에 대해 속도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무조건 합의해 드리기에는 (당내) 의원님들의 의견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연동형 비례제는 권력구조와 연관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제를 선택할 것인지, 의원내각제를 선택할 것인지에 따라 관련된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특히 “의원내각제 국가 쪽으로 지향한다면 독일식 연동형 비례제를 즉각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전체적인 권력구조가 그렇게 가지 않는데 연동형 비례제 하나만 받는 건 전체적으로 조화가 맞지 않는 제도”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야3당 일각에선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던 전임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의 입장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동형 비례제 도입 등 선거제 개혁 기본 방향에 동의한다”며 “정개특위 활동시한을 연장해 2월 임시국회에서 최종 의결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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