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은 오전, 북측은 오후에 상대방 GP철수현장 검증…향후 '모든 GP 철수' 전망

남북 군사당국이 DMZ내 시범철수 GP에 대해 12일 오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북측 현장검증반이 우리측 검증반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비무장지대(DMZ)내 시범철수 GP(감시초소) 22개에 대한 12일 남북 공동검증이 종료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상호 간 GP 철수와 상호검증은 그 자체만으로도 남북의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남북 군당국은 12일 오전에는 우리측이 북측 GP 철수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측 GP 철수현장을 각각 방문해 검증했다.

북측 검증단은 이날 오후 2시쯤 DMZ내 MDL(군사분계선)을 넘어 내려와 남측 11개 GP의 시범철수를 확인한 뒤 오후 4시53분쯤 MDL을 다시 넘어 올라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에는 우리 검증단이 MDL상 11개의 상호연결지점(황색수기 지점)에서 북측 안내요원을 만났다.

MDL 위에서 짧게 대화를 나눈 남북 공동검증반은 길가에 흰색 경시줄이 설치된 오솔길을 따라 북측 GP로 이동했다.

남측 검증반이 DMZ 북측 지역으로 넘어가자 남측 경호 인력은 철수했고 대신 무장한 북측 인력이 경호 임무를 맡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오전에 우리 검증단이 북쪽에 가서 철수된 GP를 검증할 때 남북이 서로 담배를 권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환담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우리 검증반이 지하갱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청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비로 검증했는데 북쪽이 제지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줬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이날 실시된 DMZ내 시범철수 GP에 대한 남북 상호검증 진행 경과를 보고받은 뒤 박수 치고 있다. 사진=청와대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앞서 각각 10개의 GP를 지난달 말까지 완전 파괴조치 했다.

또한 남북 각각 GP 1개씩은 병력과 장비만 철수하고 원형은 보존했다.

이에 대한 상호 검증을 위해 남북 군사당국은 하나의 GP마다 각각 7명으로 구성한 검증반을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시범철수 GP마다 7명으로 구성된 현장검증반을 각각 투입했다.

검증반은 대령급(북측 대좌급)을 반장으로 하며 검증요원 5명과 촬영요원 2명으로 남북 각각 77명, 총 154명으로 구성됐다.

남북이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DMZ내에 설치된 GP를 상호 방문해 들여다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 공동검증이 이날 종료됨에 따라 GP 시범철수 절차는 완료됐다.

향후 남북은 DMZ의 실질적인 비무장화를 위한 모든 GP 철수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북측에는 160여개, 남측에는 60여개의 GP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군사당국이 DMZ내 시범철수 GP에 대해 12일 오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우리측 현장검증반이 북측 감시초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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