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각각 77명 검증반 구성…남측은 오전, 북측은 오후에 상대방 철수현장 검증

서주석 국방부 차관 "새 통로가 DMZ를 평화지대로 바꾸는 새 역사의 오솔길 되길"

북한은 12일 GP(감시초소) 시범철수 남북 검증반이 만나는 11개 군사분계선(MDL) 지점에 황색기를 설치했다. 사진=국방부 제공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남북 공동검증반은 12일 시범철수 및 파괴조치한 비무장지대(DMZ)내 감시초소(GP) 상호 현장검증을 개시했다.

남북이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비무장지대 내에 설치된 GP를 상호 방문해 들여다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이날 "남북의 현역군인들이 비무장지대 내 오솔길을 만들고, 군사분계선(MDL)을 평화롭게 이동하는 것은 분단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남북군사당국의 합의 이행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의미있는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각각 10개의 GP를 지난달 말까지 완전 파괴조치 했다. 또한 남북 각각 GP 1개씩은 병력과 장비만 철수하고 원형은 보존했다.

이에 대한 상호 검증을 위해 남북 군사당국은 하나의 GP마다 각각 7명으로 구성한 검증반을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검증반은 대령급(북측 대좌급)을 반장으로 하며 검증요원 5명과 촬영요원 2명으로 남북 각각 77명, 총 154명으로 구성됐다.

우리 현장검증반은 이날 오전 9시에 군사분계선(MDL)상 상호연결지점(황색수기 지점)에서 북측 안내요원을 만나 북측 GP로 이동했다.

앞서 북측은 남북 현장검증반이 만나는 DMZ내 군사분계선에 가로 3m, 세로 2m 크기의 황색기를 설치한 바 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에서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이뤄진 각 11개 GP의 시범철수 및 파괴조치를 오는 12일 현장방문 형식으로 상호 검증하기로 한 합의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에 우리측이 북측 GP 철수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측 GP 철수현장을 각각 방문해 검증한다.

상호검증 작업은 GP 시설물이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는지, 군사시설로 전용될 수 없도록 불능화됐는지에 중점을 두고 이뤄진다.

국방부는 이날 GP 시범철수 상호검증이 끝나는 대로 검증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남북은 GP로 가는 오솔길 11개를 각각 새로 개척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이 오솔길이 DMZ를 평화지대로 바꾸는 길이 되길 희망했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군비통제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 차관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남북 현역군인들이 오가며 최전방 초소의 완전한 파괴를 검증하게 될 새로운 통로가 그동안 분열과 대립, 갈등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는 새 역사의 오솔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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