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표중 68표 득표…정용기 손잡고 김학용·김종석 후보에 압승
나경원 "한국당, 분열 아닌 통합 선택…총선승리·정권교체 가능"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기호 1번 김학용 의원(3선)과 기호 2번 나경원 의원(4선)의 2파전으로 치러졌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 의원은 충청권 재선인 정용기 의원을, 김 의원은 당내 경제전문가로 평가받는 초선 비례대표 김종석 의원과 함께 출마했다.
나경원·정용기 후보는 총 103표 중 68표를 얻어 35표를 얻은 김학용·김종석 후보를 누르고 차기 원내대표·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에서 나 신임 원내대표는 '중도통합후보'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친박(친박근혜)계·잔류파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 당선자는 개표 후 당선소감을 통해 "(한국당이)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지긋지긋한 계파얘기는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이제 하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 당선자는 "제가 부족하지만 여러분과 함께하면 한국당이 총선에 승리하고,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은 "오늘 (원내대표 경선 전 후보) 토론을 보신 우파 국민들은 한국당의 희망이 보인다고 느낀 자리가 됐으리라 믿는다"며 "모두의 말처럼 이제 계파를 끝내고 당을 살리고 자유 대한민국을 살리자"고 강조햇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으로 내년 12월까지다.
다만 '차기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지 않을 경우 유임할 수 있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2020년 4월에 치러질 총선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 신임 원내대표는 1963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4기 사법연수원 거쳐 서울행정법원 판사, 한나라당(현 한국당) 대변인·최고위원, 새누리당(현 한국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냈고, 제17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정 신임 정책위의장은 1962년 충북 옥천 출생으로 대전고를 거쳐 경찰대를 수료하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대전시 대덕구청장(재선)과 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을 지냈고, 제19대~20대 총선에서 대전 대덕구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