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평가는 김학용·나경원 ‘2强’ 김영우·유기준 ‘2中’…계파별 후보단일화 여부가 ‘변수’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영우, 김학용, 나경원, 유기준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김영우·김학용·나경원·유기준 의원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7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우선 비박(비박근혜)계 김영우 의원(3선)은 최연소 후보답게 ‘개혁의 적임자’ 이미지를 내세워 일부 초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어 완주할 경우 중립성향 의원들의 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학용 의원(3선)은 강한 대여 투쟁력과 친화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29일 불출마를 선언한 강석호 의원도 김학용 의원의 지지를 선언하며 “대통합과 대여투쟁력 등을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김학용 의원은 비박계 중에서도 20여명인 (舊바른정당) 복당파의 표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태극기부대’에 대해서도 “애국시민”이라고 평가하는 등 확장성을 고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계파색이 옅어 중립성향으로 평가받는 나경원 의원은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당선될 경우 창당 이래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나 의원은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지지를 토대로, 잔류파의 표심도 기대하고 있다. 탄핵정국 때 탈당사태 이후 복당파의 표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계산이다.

친박계인 유기준 의원(4선)은 입법·사법·행정을 두루 경험한 바탕으로 안정감과 경륜에서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의원은 박근혜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최근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접점을 형성하고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황 전 총리와 당내 의원들을 잇는 메신저 역할까지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 내 일각에선 이번 원내대표 후보 경선의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어떤 후보도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판세는 2강(김학용·나경원)·2중(김영우·유기준)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각 계파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1강1중으로 분류돼 경선 막판에는 후보단일화(김학용+김영우, 나경원+유기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김영우·유기준 의원 모두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당내 일부 의원들도 ‘공학적인 단일화’에 이어 ‘결국 계파싸움’으로 비춰지는 그림은 원치 않는 분위기다.

각 후보자가 어떤 인물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섭외해 함께 경선에 나서게 될지도 관건이다.

한국당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각 후보자 2인이 1조가 돼서 동반선출 된다. 이러한 특성상 정책위의장 후보는 중립성향, 혹은 반대파 의원들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카드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김성태 현 원내대표는 당시 친박계로 분류된 함진규 현 정책위의장과 함께 출마해 당선됐다.

김학용 의원(경기)은 친박계의 본산인 TK(대구·경북)를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을, 나경원 의원(서울)은 ‘TK 3선 이상 중진의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기준 의원(부산)은 본인이 영남 지역구이기 때문에, 반대로 수도권이나 충청권에서 정책위의장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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