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 정치일반
  • [주간한국][커버스토리]② ‘이재명 운명’ 어디로... 후폭풍, 정치판 흔든다
  • 기자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 승인시간승인 2018.11.26 23:02
李 지사 ‘위기’, 여권 차기 대권구도 이상 기류ooo 잠룡들 ‘위상’ 변화
  • 문재인 19대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주자를 두고 경쟁했던 예비 대선주자들과 2017년 5월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승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현 경기지사),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현 행정안전부 장관), 문재인 당선인,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각광받았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선전한데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 확고한 차기 대권주자로 올라섰다. 그러나 ‘혜경궁 김씨’ 사건과 각종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고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도지사 자리마저 위태위태한 상황이다.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추문 사태로 몰락하고, 이재명 지사까지 각종 추문으로 대권주자 반열에서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차기 대선구도는 물론 잠룡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이재명 파문으로 반사효과를 얻는 차기 주자들 중심으로 대권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새로 짜여지고 있는 여권 대선구도의 밑그림을 짚어봤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 두 명이 사실상 탈락하거나 심한 내상을 입으면서 차기 대권구도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낙마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혜경궁 김씨’ 사건 등에 따른 큰 타격이 가져온 후폭풍이다. 이 지사는 혜경궁김씨 사건의 발단으로 선거법 위반 혐의가 확정되고 벌금형 100만 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선출직 공무원인 경기도지사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두 잠룡을 제외한다면 현재 여권 대선후보로는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송영길 의원 등이 거론된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관련 최근 여론조사(10월 29일∼11월 2일)에 따르면, 이낙연 총리가 범여권(민주당ㆍ정의당ㆍ평화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범진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8.9%로 1위였다. 그 뒤를 이재명 지사(11.3%), 박원순 시장(10.5%), 김경수 지사(10.3%), 김부겸 장관(6.5%), 임종석 실장(3.3%)이 차지했다.

무당층을 제외한 진보층에서도 이 총리는 21.0%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경수 지사(12.2%), 이재명 지사(11.5%), 박원순 시장(11.0%), 심상정 의원(10.4%) 순이었다. 다음으로는 김부겸 장관 (6.3%)과 임종석 실장(4.1%), 추미애 전 대표(3.1%), 이해찬 대표(2.4%), 송영길 의원(2.1%)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범여권 후보 중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는 이낙연 총리다. 이 총리는 이재명 지사 문제와 관계없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 총리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제2의 호남 대통령을 바라는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더구나 안희정 전 지사 낙마 이후 당내 유력한 친문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친문 대안 후보로 급부상 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3선에 성공한 최초의 ‘서울시장’으로 서울시장이 차기 대통령으로 불리는 핵심 자리임을 감안하면 여권 내 대권행보를 주도할만한 ‘거물’로 불리기에 부족함 없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크게 인상적이지 못하다. 용산 부동산 사태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명 ‘박원순 국감’이 예고돼 있기도 하다.

실제로 박 시장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여의도, 용산 통합개발계획’으로 불리는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자마자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 이후 박 시장은 부동산 폭등의 주범으로 불리며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자 마스터플랜을 전격 취소했다. 또한 강북 경전철 노선 신설과 관련해서도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연쇄 비난이 일어나면서 서울시 행정 추진력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박 시장의 부동산 카드는 역풍으로 돌아왔다. 다른 부동산 정책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라는 정부와 불협화음을 내면서 대규모 주택공급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러자 집 없는 사람들의 여론이 돌아섰고, 일부분 지역의 부동산 폭등으로 집 있는 사람들의 민심까지도 흉흉해졌다. 여러모로 부동산 악재에 직면한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 후에는 탄탄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여권 잠룡 중 1위로 평가받은 바 있다. 하지만 줄곧 1위를 유지하던 박 시장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리얼미터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9월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어 지난달엔 이재명 지사에게도 밀리며 3위로 주저앉았다.

이재명 지사가 파죽지세로 2위까지 올랐지만 박원순 시장은 반사이익은커녕 더 위태로운 형국이다. 이미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권주자에서 이탈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하면서 야권은 박 시장에게 집중 포화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력한 여권 주자가 이낙연 총리, 박원순 시장만 남은 상황에서 남은 여권 잠룡도 무너뜨리기 위한 야권의 전략적인 타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했는데,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은 공식적으로 “대통령병 환자가 아닌 이상, 한때는 서민체험 한다고 옥탑방에 올라가더니 이제는 노조집회에 나가서 문재인 정부와 다르다고 외치는 모양새가 너무 노골적”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더하여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들이밀며 박원순 시장을 거세게 압박했다. 정치권에서는 “부동산 악재와 야권의 집중포화를 맞는 박원순 시장에게 향후 채용비리, 고용세습 등의 부정적 단어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박원순 시장의 당내 입지도 불안하다. 확실한 친 박원순 라인이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야권의 집중포화를 맞는 박원순 시장을 공개적으로 감싼 의원은 2∼3명 정도다. 서울 민선 3기까지 출범하면서 행정인으로서의 경력은 화려하지만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받는다.

당내 확고한 자기진영을 구축하지 못한 박원순 시장의 리더십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까지 겹쳤다. 박원순 시장은 현 상황을 극적으로 타개하지 못하면 강력한 경쟁 대권주자가 낙마하는 상황에서 도리어 같이 낙마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을 수도 있다.

최대의 정치 위기를 맞고 있는 이재명 지사나 지지율의 찬바람을 맞고 있는 박원순 시장은 모두 비문 진영의 인사로 평가받는다. 문재인 정권과 큰 어깃장 없이 잘 지내온 것으로 보이나 전통적인 친문진영에서는 이들이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실제로 여권 내에서는 박원순의 한국노총 집회 참석을 두고 “자기 정치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재명 지사는 이번 혜경궁김씨를 둘러싼 경찰의 조사를 두고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택했다”며 정권 핵심부의 경찰 개입설까지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문이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혜경궁 김씨 사건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차기 대권주자로 김경수 경남지사가 주목된다. 김 지사는 리얼미터와 CBS의 여론조사에서 10.3%로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9월 조사에서는 11.6%를 기록하며 3위까지 오른바 있다.

김경수 지사는 이재명 지사나 박원순 시장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래서 친문 진영의 큰 지지를 얻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결국 호남 출신의 이낙연 총리의 넉넉한 1위 지지율도 김경수 지사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이며 반사이익을 누리느냐에 따라 2강 구도로 좁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2, 3위를 기록하던 이재명 지사와 박원순 시장의 ‘대혼돈’을 틈타 조직력을 강화하고 영남 대표주자론 등에 힘입는다면 외부변수에 따라 극적인 지지율 상승도 노려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이재명 지사 사태로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리에 오른 유시민 작가가 반사이익을 더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유시민 작가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노무현재단의 이사장 자리를 수락하면서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 로 단숨에 치고 올라온 바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내 인생에 있어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여론조사에서는 여권 내 강력한 잠룡으로 평가받았다.

여권이 유시민 이사장을 두고 본격적인 ‘킹 메이커’ 작전을 펼치고, 유시민 이사장이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보인다면 여야를 아우르는 강력한 차기 대권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많은 정치평론가들이나 정치인들이 유시민 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예상하는 것도 그의 발언을 단순한 정치적 수사로 분석하기 때문이다. 전현직 정치 거물이었던 김대중, 이회창, 손학규의 정계은퇴 발언 이후 정계복귀와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지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 ‘유시민 정계복귀’의 근거다. 다만 유시민 이사장이 과거부터 정계은퇴를 못박고 반복해서 언급한 것이 ‘유시민 대망론’에 붙는 유일한 물음표다.

유시민 이사장은 정계복귀를 선언하지도 않았고 제도권 정치에 들어온 것도 아니다. 그런데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라는 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쌓아온 두터운 팬층, 방송에서 누적된 호감도 등으로 대중적인 대권 주자로 발돋움했다. 여권 잠룡들이 차례로 몰락하면서 향후 행보에 따라 정치 복귀 등 대권 후보의 대지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시각이 끊이지 않는 까닭이다. 사실상 정치권에서는 노무현재단의 여권 내 입지 등을 고려하면 유 이사장의 취임이 사실상 정계 복귀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부겸 장관은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불모지대인 대구에서 3번 도전 끝에 31년 만에 민주당 승리를 이끌어 잠룡으로 급부상했다. 2002년 대선에서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이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를 내세워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던 것을 김 장관을 통해 재연하는 이른바 ‘제2의 노무현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86그룹의 대표 주자인 임종석 비서실장은 통일과 평화가 2022년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부상되면 현재 남북관계 전반을 총괄 지휘하고 있어 큰 기회가 올 수 있다. ‘통일 대통령’을 기치로 친노ㆍ친문 그리고 운동권 세력을 결집시키면 폭발력을 가질 수도 있다. 다만, ‘문재인의 남자’ ‘왕실장’이라는 꼬리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데일리한국 5줄 뉴스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8/11/26 23:02:52 수정시간 : 2018/11/26 23:16:11
데일리한국 5줄 뉴스
AD

오늘의 핫 이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