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현직 여야 국회의원 행사 참석…자유한국당 의원 명단에 없어

18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에 참석한ㄴ 현정은(왼쪽) 현대그룹 회장이 화진포휴게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 박지원(왼쪽)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18일 오전 금강산에서 열리는 '금강산 2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화진포휴게소에 집결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18일부터 이틀 동안 북측 금강산에서 열리는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에 남북관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핵심인사와 현재 남북협력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들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그룹 등에 따르면 정관계에서는 6명의 현직 여야 국회의원과 4명의 전직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참석자중에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포함됐다.

박 의원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으로, 금강산관광을 시작하는 데 있어 핵심 역할을 맡았었다.

그는 1999년 2월 최고위급 정부 인사로 금강산관광을 다녀오기도 했다.

‘국민의정부’과 ‘참여정부’ 시절 각각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끈 주역들로 평가받는 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이번 방북 명단에 포함됐다.

김성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도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에 참석한다.

김 이사장은 국민의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으며,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장 등의 자격으로 여러 차례 방북한 바 있다.

임동원(왼쪽)ㆍ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현대그룹빌딩에서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가 열리는 금강산으로 출발하기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방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 의원은 당 내에서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내년에 평양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릴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안 의원은 오는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 개최도 주도하고 있다.

안 의원과 같은 당에 있는 이인영 의원도 방북한다.

이 의원은 국회 남북경제협력특위 위원장으로, 17대 국회 때 국회 민족화해와 번영을 위한 남북평화통일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6월에는 민통선 340㎞ 구간을 따라 걷는 '2018 통일 걷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민주당에서 남북경제협력팀장을 맡은 김경협 의원도 북한으로 향한다.

최근 남북 태권도 교류를 제안한 바른미래당의 이동섭 의원과 정의당 평화로운한반동본부장을 맡은 김종대 의원도 이번 방북 명단에 포함됐다.

또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시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 고 정몽헌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며 민간 차원의 남북경협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 회장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난 바 있으며,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이후에는 그룹 차원의 '남북경협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행사를 포함해 현 회장이 방북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다.

이 밖에 방북 명단에는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조계종 관계자를 비롯해 금강산투자기업협회, 한국관광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현대아산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단체 관계자도 포함됐다.

단 자유한국당 의원 명단에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북측에서는 이번 행사를 공동주최 하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금강산 특구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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