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한중정상회담서 밝혀…방한 초청에 “내년 편리할 때 서울 방문할 용의”

문 대통령·시 주석 “김정은 서울 답방, 한반도 문제 해결 분수령…북미회담 긴밀 협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을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받은 상태”라면서 “내년에 시간을 내 방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스탠리 호텔에서 40분간 문재인 대통령과 한중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시 주석은 내년 중으로 서울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의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할 것”이라며 시 주석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서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하다. 내년에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 남북 관계 및 북미 간 협상 진전 동향을 설명하고, 그간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해서 시 주석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평가했다.

이에 대해서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중국 측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또 한반도 문제 해결의 시점이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측이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을 적극 지원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우리는 중국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은 남·북한의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하면서 공동개최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중 FTA 자유무역협정의 호혜적 타결을 위해서 두 나라가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척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해 두 정부가 공동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 내의 우리 독립사적지의 보존.관리를 위한 중국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고, 시 주석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국군 유해송환 사업도 한중 우호 증진과 신뢰 회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업으로서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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