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AN+3 정상회의' 모두발언…"해법 없을 것 같던 한반도 문제, 단합된 힘으로 풀어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썬텍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이라는 우리의 꿈을 아세안+3(한·중·일)가 중심이 돼 담대하게 이뤄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선택(Suntec) 회의장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대독한 모두발언을 통해 "나는 동아시아에 어떤 위기가 닥쳐도 함께 힘을 모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을 되새기며, 반가운 마음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앞에서 우리는 국경과 지역을 넘어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동아시아'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돼 지금 우리는 세계 경제규모의 30%이상을 담당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협력체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연대와 협력의 힘을 믿었던 앞 세대 지도자들의 혜안과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동아시아 안보의 최대 현안이었던 한반도 문제 앞에서 다시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사이 남과 북은 세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고, 바로 이곳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면서 "우리는 해법이 없을 것 같던 한반도 문제를 단합된 힘으로 풀어가면서 평화의 시대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진정한 친구'로 함께 해 주신 동아시아인들과 동료 정상 여러분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오늘 회의에서도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동아시아의 호혜적 협력 의지를 더욱 구체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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