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 마무리 발언 "한-아세안 협력기금 2배 증액…경제성장 경험 공유"

"더불어 잘사는 '상생번영의 공동체' 만들고 국민이 안전한 '평화 공동체' 구축"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北김정은 초청, 주목할 만한 제안…아세안과 협의"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썬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국 신남방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사람 중심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선택(Suntec) 회의장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언급한 뒤 “아세안과 한국 국민이 서로 오가고 더욱 가까워지길 바라며 내년도 한-아세안 협력 기금을 2배로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새마을 사업과 같은 농촌개발, 더 쉽게 진료 받을 수 있는 의료 개선 등 아세안의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에 성의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래 협력의 주역인 차세대를 키우겠다”면서 “우수 이공계 대학생 등 장학생 촉진 사업을 크게 확대하고, 기술직업교육훈련 등 기관 설립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는 50만 명이 넘는 아세안이 함께 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세안 출신 근로자, 결혼 이민자, 유학생들은 한국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한국 거주 아세안의 권익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의 발전은 곧 한국의 발전”이라면서 “아세안과 ‘더불어 잘사는 상생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고, 경제 성장의 경험을 아세안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2022년까지 1억불 규모의 ‘신남방지원펀드’를 민관 공동으로,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아세안의 교통·에너지·수자원 분야 인프라 구축에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ASCN) 구축 사업은 우리 정부의 큰 관심사”라면서 “한국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공유하며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개발 격차를 줄이는 것은 공동체 발전의 핵심”이라면서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아세안 공동체 구축을 위해 한국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세안 지역에 대한 무상 원조의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겠다”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아세안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과 한국은 중소기업을 통해 더욱 강하게 연결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아세안 내에 ‘기술지원센터(TASK)’를 설치해 중소기업 기술교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기업인 협의회(AKBC)’를 통해 한-아세안 중소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도 돕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세안과 함께 ‘국민이 안전한 평화 공동체’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지역은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기후변화의 속도를 보면 재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므로,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 대응에 있어서도 아세안과 함께하겠다”면서 재난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돌발 홍수에 대비하는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경을 초월한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 안보 등 비전통적 안보 도전도 같이 이겨나갈 것”이라면서 “아세안 사이버 안보센터 설립에 참여하고, 아세안의 대테러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는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동아시아 공동체의 완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이곳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까지 지난 1년간 극적인 변화들이 이뤄졌다”면서 “아세안이 보내 준 한결같은 지지는 평화의 여정에 큰 힘이 됐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흔들리지 않는 평화가 구축될 때까지 정상들께서 계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께서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북한 정상을 초청하는 제안을 해주셨다”면서 “아주 주목할 만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정세가 계속해서 더 평화적으로 증진된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한-아세안 회원국들과 사전에 협의하도록 하겠다”면서 “좋은 제안 말씀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며 발언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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