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번영 위한 협력 강화 방안 논의…남북 문화자산 보존 및 관리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플라자 아테네 호텔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교육·과학·문화 분야에서의 한-유네스코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파리 시내 플라자 아테네 호텔(본대숙소)에서 아줄레 사무총장을 만나 유네스코가 1954년 한국에 교과서 인쇄공장을 설립해 전후 교육 재건을 지원하는 등 한국이 민주주의와 정의, 인권의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한 소중한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유네스코는 우리나라가 1950년 6월 14일 55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지 11일 만에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한국에 대한 긴급원조를 결정하고 1954년 국제연합한국재건단(운크라·UNKRA)와 공동으로 서울에 교과서 인쇄공장을 설립했다.

문 대통령은 아줄레 사무총장이 주요 계기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아줄레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평화의 이념 하에 설립된 유네스코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아줄레 사무총장은 교육·문화·체육 등 분야에서의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오랜 분단으로 인한 간극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과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과 아울레 사무총장은 향후 비무장지대(DMZ) 일원의 국제적 자연생태보존지역 지정과 남북한의 유·무형 문화자산 보존 및 관리, 북한의 교육 등 분야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유네스코 간 역사와 인류의 문화유산을 올바르게 기억하고 보존하기 위한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우리 국민의 유네스코 진출에 대한 아줄레 사무총장의 관심을 당부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유네스코 내에서 그 역할과 위상을 지속 확대해나가고 있는 한국이 앞으로도 유네스코의 주요 파트너로서 다방면에 걸쳐 많은 기여를 해줄 것을 희망했다.

우리나라는 195개 유네스코 회원국 중 13위 규모의 의무 분담금(분담률 2.039%) 및 5위 규모의 자발적 기여금(25개 사업, 약 6200만 달러 규모) 공여국이다.

유네스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이사회 의장국(임기 2017~2019년)을 비롯해 11개 정부간 위원회 위원국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이날 만남은 지난해 11월 아줄레 사무총장의 취임 이래 문 대통령과 첫 번째 회담이다.

청와대는 “비정치 분야에서의 남북간 교류협력 증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참여를 확보하고, 한-유네스코간 협력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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