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식서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재단 활동에 뜻과 지혜 모아"

노무현재단 후임 이사장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유시민 작가는 15일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의 내각에 참여하거나 향후 총선·대선에 나갈 일이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유 작가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식에서 “지난 5년 넘는 시간 동안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무현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 작가는 앞서 지난 2013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소속돼 있던 정의당마저 탈당하며 정치와 연 끊기에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활발한 방송 출연과 함께 여권의 친노 핵심그룹인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을 맡기로 하자 ‘대망론’을 겨냥한 정계복귀의 신호탄이냐는 관측이 난무해왔는데, 유 작가는 이날 취임식에서 이 같은 추측을 단박에 일축시키며 향후 재단 이사장 역할과 함께 ‘작가 유시민’으로서의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작가는 “노무현재단은 5만이 훨씬 넘는 후원 회원들이 십시일반 보태준 정성과 돈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재단의 이사장은 보수를 받지 않고 비상근으로 봉사하는 자리”라면서 “책 읽고 글 쓰는 데 시간을 조금 덜어서 재단 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서 우리 재단의 활동이 우리 사회의 더 많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정치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뜻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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