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서 영국 BBC와 인터뷰…“연설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소정원에서 로라 비커 영국 BBC 특파원과 인터뷰를 갖는 도중 북한에서 보내온 풍산개를 만져주고 있다. 사진=청와대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지난달 평양정상회담 당시 능라도 5·1 경기장 연설과 관련해 “꼭 말하고 싶은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를 갖고 “(김 위원장은) 어떤 말을 해달라거나 어떤 말은 하지 말아달라거나 이런 아무런 요구가 없었다”면서 “사전에 연설 내용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연설의 시간도 전혀 제약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전적으로 저의 분별에 맡겨 주었는데 그것은 북한이 그만큼 달라졌다는 것과 함께 김 위원장이 제게 대단한 신뢰를 보여주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 이 부분에 주목하는 언론들이 별로 없었는데, 제가 지난번 평양 방문 때 평양의 15만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면서 “아주 감격적인 순간이었고 ‘우리 민족이 역시 하나다’라는 것을 우리가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편으로 굉장히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왜냐하면 그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북한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아야 했고, 또 한편으로는 방송을 통해서 그 모습을 보게 될 한국 국민, 세계인들에게서도 지지받을 수 있는 그런 연설이어야 했다”면서 “아주 긴장된 순간이었는데 다행히 잘해낸 것 같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BBC 로라 비커 기자가 풍산개를 보며 ‘어떻게 여기에서 기르게 됐나’고 묻자 “이번 평양 방문 때 김 위원장이 선물로 준 것이다.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보호하는 개”라고 소개했다.

비커 기자가 옷에 붙은 풍산개의 털을 털어내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우리 집에 가면 고양이 털이 훨씬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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