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동북아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한반도 긴장 정세가 완화한 가운데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빨간 원)가 9일 중국을 방문했다. 리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귀빈실을 통해 나와 지재룡 주중북한대사와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영접을 받아 중국 국빈차량을 타고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리룡남(58) 북한 내각부총리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9일 중국을 방문했다

리 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귀빈실을 통해 나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영접을 받아 중국 국빈차량을 타고 베이징 시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경제상을 역임한 무역 전문가인 리 부총리는 북한의 경협 업무를 총괄하는 '실세'로 통한다.

리 부총리는 지난달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남측 재계 인사들을 직접 면담하는 등 대외경협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리 부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올해 세 차례 북중정상회담이 진행된 이후 양국이 직항노선 취항 등 경제협력 강도를 높여 가는 가운데 구체적인 경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경협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성과가 좋은 만큼 중국 역시 경협에 대해 준비를 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한국이 남북경협을 준비하듯이 중국 역시 북한과의 경협을 통해 향후 한반도 정세변화 과정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방중 일정을 마치자마자 리 부총리가 방중한 것은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미국에 과시하기 위한 제스처일 수도 있다"며 "이전에도 중국 당국의 영접을 받고 입국한 북한 인사가 중국을 경유해 제3국으로 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리 부총리의 일정을 좀더 지켜봐야 정확한 방문 목적을 알 수 있다"고 부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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