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인의 날' 축사서 "예산·조직·인력 확충…온라인 민원 시스템으로 불편 덜 것"

"내년 3·1운동 100주년, 남북이 함께 기념…재외동포 한인회장들께서 앞장 서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2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함께, 크게 기념하기로 했다. 남과 북, 그리고 전 세계 740만 재외동포가 함께하는 ‘민족적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울 송파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2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8 세계 한인회장 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한인회장님들께서 앞장 서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재외동포를 대하는 정부의 자세부터 새로워져야 할 것”이라면서 “재외동포정책이 철저히 재외동포를 위해 만들어지고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가 고국의 발전에 기여한 만큼 재외동포 관련 법제도가 아직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입법과제는 그것대로 국회와의 협조를 통해 풀어가면서 정부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면서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에 자연재해와 테러, 범죄가 늘고 있다.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 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재외동포를 위한 예산을 크게 늘렸다. 조직과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에는 해외안전지킴 센터를 열고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를 24시간 모니터링 해, 사건 발생시 바로 동포들에게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재외공관의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바로바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생활의 불편을 덜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여러분의 후손이 바로 대한민국의 후손이다. 아이들이 모국을 잊지 않도록 우리 문화, 역사와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겠다”면서 “한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거주국 사회에서 당당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과연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면서 “평창 올림픽을 기회로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고 반드시 평화를 이루자는 국민들과 동포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들이 모여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해외순방 가는 곳마다 한인회장님들께서 동포간담회를 평화올림픽 후원행사로 만들어주셨다”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문을 연 것은 우리 국민과 재외동포 여러분의 하나 된 열망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이 낯선 땅에서 우뚝 서 대한민국의 자랑이 되었듯 위기를 기회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낼 힘이 되어주시기 바란다”면서 “동포 여러분, 우리 함께 더 커진 하나가 돼 한국인의 새 역사를 써 나가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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