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00여톤 유출…영등포 양평동, 구로구 신도림동 지하수 수위 하락"

20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정의당 권수정 시의원이 서부간선지하도로 안전문제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제물포, 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장 인근 주민들이 함께했다. 사진=박창민 기자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제물포·서부간선도로 지하화를 위한 터널공사 현장서 지하수가 대량으로 유출, 추후 싱크홀 발생 가능성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서울시에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오후 제물포·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현장 인근 주민을 비롯해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 이찬우 한국터널환경학회 부회장 등은 서울시의회서 긴급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지하수 유출과 관련 박원순 시장면담, 안전성 검증·제3기관을 통한 철저한 모니터링 등 대책을 요구했다.

이찬우 한국터널환경학회 부회장 등에 따르면 서부간선 지하도로 현장에서 하루 1100여톤에 달하는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영등포 양평동과 구로구 신도림동의 지하수 높이가 각각 4.26m, 2.69m 하락했다.

이찬우 부회장은 "지하수 유출된 지역의 수위와 인근 지역의 수위가 차이가 많이나면 토사 유실 등으로 (지하수 유출 지점) 위에 지층들이 텅 비게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런 장소에 터널을 뚫게 되면 싱크홀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우 한국터널환경학회 부회장이 20일 기자회견장에서 지하수 유출 위험성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박창민 기자
구교현 영등포양평동비대위 위원장은 "굴착공사 직선거리 500m 떨어진 곳에 주민들이 사는 아파트가 있다"면서 "전문가에 따르면 우기가 지나 건기가 되면 수위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 주민들은 우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수정 의원은 "서부간선 지하도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터널 완공 후 1년 이내에 지하수가 원상 회복된다고 적혀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정확한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결국 유출된 지하수가 언제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비가 많이 오거나 외력이 생기면 싱크홀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권 의원 등은 "이 문제에 대해 박원순 시장이 직접 들어야한다"면서 "주민, 전문가와 공동으로 제3기관을 통한 상시적 모니터링 체계를 서둘러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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