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명 "동성애자는 아니죠?"…진선미 "질문 자체가 차별…위험하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에서 진행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성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됐다.

이날 인사청문회장에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은 진 후보자에게 "후보자가 동성애자는 아니죠?"라고 질문했다. 개인의 성적 지향을 검열하는 뉘앙스로 풀이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에 진 후보자는 "그 질문은 위험한 것 같다"고 지적하며 "질문 자체가 차별성을 갖는 질문"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이종명 의원은 "굉장히 중요한 질문인데 회피한다"며, 의혹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의원은 또 진 후보자가 과거 성소수자 차별 해소를 위해 활동했던 내용들을 거론하며 "여가부 장관으로서 적합한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특히 "(진 후보자가) 동성애와 에이즈 관련성을 설명하는 교과서 내용을 삭제해서 관철 시켰고, 퀴어 축제(대한민국의 성소수자 행사)에 참석하거나, 군형법 폐지 등 동성애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진 후보자는 "에이즈는 너무 심각한 질병이라 그 누구라도 보호 받아야 마땅하다"며 "동성애에 대한 차별적인 제도나 차별에 대한 발언을 합법화 하는 것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 후보자는 앞서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에서는 중점적으로 추진할 세 가지 목표로 △여가부의 여성 폭력 대응 기능 강화 △민간부문의 여성 고위관리직 목표제 도입 △다양성을 존중받는 문화 형성을 제시했다.

진 후보자는 이밖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화해·치유재단 처리 문제는 철저히 피해자 관점에서 하루속히 마무리 짓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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