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에서 준비해 간 '모감주나무'…식물 조예 깊은 문재인 대통령, 이름·일화 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낮 평양 옥류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마친 뒤 잠시 테라스로 나와 대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DDP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북측 인사들과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기념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4·27판문점 정상회담 당시에도 기념식수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남측에서 김재현 산림청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여했고, 북측에선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식수 행사는 문 대통령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 앞 정원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북측에서 미리 심어놓은 모감주나무에 대해 직접 설명자로 나섰다. 나무는 남측에서 준비해 가져 올라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를 산책할 때도 참모들에게 일일이 나무의 이름과 해당 나무에 얽힌 일화를 시시콜콜 물어보고 설명하는 등 주변사람들의 진을 빼놓을 정도로 식물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식수인 모감주나무에 대해 “꽃이 황금색 꽃이라 나무 말이 번영”이라면서 “옛날에는 이 열매를 가지고 절에서 쓰는 염주를 만들었다고 해 염주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이름과 일화를 설명해 참석자들을 환히 웃게 만들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최룡해 부위원장과 함께 식수에 흙을 뿌리고 물을 부으며 남북의 번영을 기원했다.

최 부위원장이 식수 표지석에 대해 “나무 가져오신 사연을 담아 ‘평양 방문 기념하며’라고 새겨 썼다”면서 “마음에 드시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이 나무가 정말 무럭무럭 자라고, 꽃도 풍성하게 피고, 결실을 맺고, 남북관계 발전에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한 번씩 오셔서 (나무를) 점검해달라”고 당부하자 최 부위원장은 “식수 말이 곱다”면서 “가을바람이 여러 곡식·열매를 풍성하게 하고, 올 한 해는 황금 같은 귀중한 금덩어리로, 좋은 나무가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 통일의 길에 기여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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