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정상회담, 예정된 시간 30분 훌쩍 넘겨 2시간 진행…노동청사서 첫 남북정상회담
[DDP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첫날 정상회담에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대화를 나누는 등 순조로운 회담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45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회담을 시작해 5시45분까지 모두 2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당초 예정됐던 1시간30분보다 30분을 더 넘긴 셈이다. 노동청사에서 남북정상이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회담 모두발언은 김 위원장이 먼저 운을 뗐다. 그는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라면서 “북남·조미(북미) 관계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면서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먼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면서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며 지난 4·27판문점정상회담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다. 산에도 나무가 많았다”면서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면서 “전 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대북특별사절단으로 활약했던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북측에선 김여정 중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보좌했다.
양 측은 회담의 핵심인 군사적 긴장완화와 비핵화 조치 문제를 놓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수행원들과 함께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환영 문화행사와 환영 만찬 등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