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두 차례 펼쳐지는 평양정상회담…'불가역적·항구적 평화' 의지 다지며 文 방북

4월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성언인 '판문점 선언'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세 번째 대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18일 평양에서 ‘최소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중대전기 마련을 위한 담판에 나선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날 만남은 한반도 평화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할 예정이다.

특히 그간 양국 정상이 만나는 횟수로만 봐도 이번 회담은 ‘역사적인 만남’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손색없다는 평가다.

양 정상의 이번 회담은 2018년 한 해에서만 세 번씩이나 이뤄지는 만남이기 때문이다. 남북한 외교 역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다.

남북은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이번 9월까지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분단 70년이라는 아픔의 역사를 단숨에 걷어내고 평화를 염원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66세의 문 대통령과 35세의 김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라는 무거운 짐을 양 어깨에 가득 싣고 이번 회담에 나서는 것이다.

양 정상의 31년이라는 나이 차이가 무색케 할 만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과감한 결단이 나오길 남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중국 등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당사국들은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평양을 찾는 이유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통일의 미래를 찾기 위한 것임을 역설한 것이다.

양 정상의 회담 테이블에 올라올 의제는 이미 정해졌다. △남북관계 개선·발전 △비핵화 위한 북미대화 중재·촉진 △남북간 군사적 긴장·전쟁위협 종식 등이다. 의제의 이견만 좁히면 되는 셈이다.

물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그간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엮어진,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가시돋힌 인연의 매듭을 한 순간에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긴 하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번 회담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렵고, 어떠한 낙관적인 전망도 하기 어렵다”면서 “두 정상 간에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토로한 이유다.

하지만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서로 간의 불신을 털어내려는 진정성이 대화로 이어진다면 적대관계 청산이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것이 회담 당사자인 문 대통령의 의지인 만큼 국민들은 그에게 모든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의지를 새기고, 18일 오전 8시40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 몸을 싣어 방북길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진심을 다해 대화를 나누고, 잘 다녀오겠다. 국민들께서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방북 첫날부터 정상회담 강행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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