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합의 140일만에 개소…남북 교류협력 사업 지원 임무 수행

조명균 “한반도평화·번영 직접 협의”…리선권 “북남이 거둬들인 알찬 열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판문점 선언으로 합의된 지 140일 만인 14일 개성공단에서 문을 열었다. 14일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등이 제막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14일 개성공단에서 개소식을 개최했다. 4·27 판문점선언으로 합의한 지 140일 만이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 정치권·학계·관련 정부기관 등 양측 고위급 인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진행했다.

정부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남측 연락사무소장을 맡게 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이,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진영·이인영, 바른미래당 박주선, 민주평화당 천정배,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학계에서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한완상·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북측 연락사무소장에 임명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과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이번 개소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명균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부터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한 사안들을 24시간 365일 직접 협의할 수 있게 됐다”며 “얼굴을 마주하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서로의 생각을 전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은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는 북과 남이 우리 민족끼리의 자양분으로 거둬들인 알찬 열매”라며 “우리는 민족의 전도(앞에 나 있는 길이라는 뜻의 북한어)가 달려있는 판문점선언 이행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조명균 장관과 리선권 위원장은 개소식 말미에 연락사무소 건물을 둘러본 후 3층 회담장에서 연락사무소의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판문점 선언으로 합의된 지 140일 만인 14일 개성공단에서 문을 열었다.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연락사무소 구성,운영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양측은 합의서에 △남북 당국 사이의 연락과 실무적 협의·여러 분야의 대화와 접촉·교류협력·공동행사 등에 대한 지원 사업을 진행 △민간단체들의 교류협력 사업에 필요한 소개와 연락·자문·자료교환·접촉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명시했다.

양측의 연락사무소장인 천해성 차관과 전종수 부위원장은 개소식을 마친 후 곧바로 연락사무소 운영방향에 관한 회의를 했다. 양측은 주 1회 정례회의에 맞춰 연락사무소를 찾을 계획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연락사무소는 월~금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식 업무를 본다. 주말에는 귀환할 수 있다. 공식 업무 시간 외에는 상주 당직자를 통한 비상연락망을 가동한다.

한편 정부는 향후 연락사무소를 발전시켜 서울·평양 상호대표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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