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특사, 주석단서 김정은과 동맹 과시…김영남, 연설서 경제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를두고 김 위원장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열병식은 오전 10시~12시에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연합뉴스가 평양발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열병식에 ICBM은 물론 어떤 탄도미사일 종류도 등장시키지 않았으며, 재래식 무기만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8일 '건군' 70주년 기념 열병식에는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 기존에 공개했던 두 종류의 ICBM급 미사일이 등장한 바 있다.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인 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기념 열병식에서 탱크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윌 리플리 CNN 기자는 열병식 종료 후 개인 트위터를 통해 "열병식은 이전 해들과 다르게 ICBM도 없었고 핵프로그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references)도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열병식 사진과 함께 "중거리미사일도 등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축하사절단으로 방북한 중국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이 9일 주석단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열병식을 참관하다가 김 위원장의 손을 올려 잡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중국 권력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주석단에 나란히 나와 북중 동맹관계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8일 '건군' 70주년 기념 열병식 때와 달리 직접 연설을 하지 않았다.

열병식 개막연설에 나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핵무력 대신 경제적 목표를 강조했다.

AP통신은 "김영남이 정권의 경제적 목표를 강조한 개막연설을 통해 열병식의 기조를 비교적 부드럽게 했다"고 전했다.

이날 열병식은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고위급 외빈과 외신기자 140여명 등이 북한의 초청으로 참관했다.

확실히 '톤 다운' 된 이번 열병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북미 협상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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