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연맹(IFRC), 수인성 질병 발생 가능성도 우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북한 폭염·가뭄에 식량난 커져

2016년 8월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이 북한과 중국이 국경을 맞댄 접경지역에 피해를 끼쳤다. 사진은 투먼시 일대 두만강 범람을 막기 위해 구급요원들이 강변에 모래주머니를 쌓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태풍 '솔릭'이 지난달 24일 북한의 강원도와 함경남도 지역을 강타, 16명이 사망하고 약 5만8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밝혔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6일 IFRC 스위스 제네바 본부의 알리슨 프리배이런 공보담당관 이같이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리배이런 공보담당관은 "특히 강원도 문천시의 상수도 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봐 이 지역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수인성 질병 발생 가능성도 우려했다.

그는 또 "수많은 가옥이 한꺼번에 피해를 보아 수만 명의 이재민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며 "임시거처와 깨끗한 물, 식량 그리고 조리 도구, 위생용품, 담요 등 기본적인 구호물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FA는 "현재 북한 적십자회가 IFRC의 지원으로 각 지역을 직접 방문하면서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지만, 도로들이 파괴돼 현장조사를 마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북한 농경지의 8%에 해당하는 약 9만9000㏊의 논과 밭이 7~8월 폭염과 가뭄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FAO는 북한이 제공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한 뒤 황해남도 등 대표적 곡창지대의 주요 작물 생산에 차질을 빚어 올해 식량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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