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북남관계 매듭 풀리면 미국에게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것 없다" 논평

올해 3월 1차 대북특사단.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정의용 수석특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사진=청와대/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 특별사절단'의 방북을 하루 앞둔 4일 노동신문을 통해 '남북의 관계 개선을 막지말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미국의 앞길을 막는 것이다'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을 게재해 작심한 듯 비난을 쏟아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전격 유보된 후 처음 나온 여과없는 비난 논평으로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북남관계의 얽힌 매듭이 풀리면 미국에게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것이 없다"면서 "북남관계가 열릴수록 미국의 앞길이 트이고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일이 잘될수록 미국의 일도 잘 펴이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북남 사이에 힘겹게 마련된 오솔길마저 막으려 드는 것은 미국의 거동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그럼에도 "조선반도를 바라보는 미국의 눈빛과 표정이 어둡고 이지러져 있으며 북남관계를 대하는 태도에서는 쌀쌀한 기운이 풍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판문점선언을 미국이 강요하는 제재를 준수하기 위한 '서약서' 같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의 사고가 대하처럼 트이고 초대국다운 여유를 보인다면 지금보다는 미국의 처지도 나아지고 세계도 훨씬 편안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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