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공화당 하원의원 2명'이 비리 혐의로 기소되자 '법무장관' 비난

공화당 새스 상원의원 "미국이 바나나공화국이냐…공정한 사법집행 보호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또다시 코너에 몰렸다.

최근 친(親)트럼프 성향 공화당 하원의원 두명이 비리 혐의로 잇따라 기소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1월6일 중간선거를 목전에 두고 잘했다, 제프…"라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비난하는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세션스 장관의 관계는 이미 틀어져 있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유착 스캔들 수사'에 대해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과 민주당원들을 충분히 처벌하지 않는다고 투덜대왔다.

이에 세션스 장관은 지난달 이례적인 반박성명을 통해 자신이 법무부 장관으로 있는 한 법무부의 조치가 정치적 고려로 부적절하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법무장관을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내자 보수계인 공화당과 폭스 뉴스 마저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벤 새스 상원의원(공화·네브래스카)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다수당과 소수당을 위한 별개의 사법시스템을 갖춘 바나나공화국과 같은 나라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새스 의원은 "기소된 2명의 의원은 대통령이 누구인지 때문이 아니라 증거 때문에 기소된 것"이라면서 "미국 대통령의 직무는 진행 중인 수사에 언급하는 대신 헌법을 수호하고 공정한 사법 집행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밀월관계인 폭스뉴스도 이날 선임 정치논평가 브릿 흄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처신을 비판했다.

흄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장관의 직책은 대통령이나 그의 당을 위한 골키퍼가 아님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말일에 공개된 ABC방송과 워싱터 포스트(WP)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미국인은 36%,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인은 60%였다.

또한 미국인의 63%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지한다고 했고, 29%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동시에 미국인의 53%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조사를 방해하려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ABC/WP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WP는 2016년 대선 2주전 조사 당시 단연코 가장 부정확했던 곳이었다"며 "나는 그것을 은폐 조사라 부른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심지어 그들은 선거날까지 그것을 제공했다. 그들은 절대 깨우치질 않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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