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베트남 비밀회담' 보도까지 나오자 미일동맹 균열 파문으로 확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올해 6월 백악관 집무실서 만나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주만 공습 발언'이 미일동맹 균열설로 확산되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하루전인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할 때 '2차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을 잊지 않는다'고 말하며 일본의 통상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아베 내각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WP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단 부인했다.

그러나 '북일 베트남 비밀회담' 보도까지 나오자 '트럼프의 진주만 공습 발언'은 미국과의 동맹관계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파문으로 확장됐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도쿄도에서 연 강연을 통해 미일 양 정상의 친근한 관계를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외교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면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회담을 26회 했으며 이중 긴 것은 1시간 이상인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고 30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고노 외무상은 "신조와 트럼프씨는 사이가 좋고 골프도 함께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통상 교섭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29일(미국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와 마찬가지로 미일도 매우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거의 매일 통화하고 모든 걸 조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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