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외교전문 칼럼니스트 "미국 정부, 한국정부 독자행동 우려도 커져"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편지 때문이었다는 칼럼을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게재했다.

WP의 외교전문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이날 '트럼프가 폼페이의 북한 방문을 취소 한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로긴은 이 칼럼에서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며 '24일 오전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부위원장으로부터 비밀 편지를 받은 뒤 곧바로 백악관으로 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로긴은 '이 편지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폼페이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 취소를 결정할 만큼 적대적인 내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로긴은 '두명의 정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동안 일련의 서신을 주고받았는데 이번 편지는 트럼프 대통령 친서에 대한 답신'이라고 설명했다.

로긴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최근 친서는 북한이 비핵화에서 더 진전을 보일 것을 독려하는 동시에 과거의 행태로 돌아가지 말것을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로긴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일대 전환'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외교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긴은 '미국 정부 내부에서 현재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어떤 상태인지를 놓고 논의가 분분하다'면서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외교는 끝났다고 인정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WP의 외교전문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 사진=WP
칼럼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하는데 반대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의 책상'에 앉아 대북 핵심브레인 5인방과 회의를 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로긴에 따르면 이는 미국이 대면회의를 비롯해 어떤 양보라도 할 경우 이는 미국이 약하다는 신호로 북한에 비쳐질 것이어서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볼턴 보좌관의 생각에 따른 행동이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면밀한 고려 없이 종전선언에 응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한미 양국의 준비태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고 있다.

아울러 로긴은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는 한국의 문재인정부가 백악관의 찬성 여부와 무관하게 평양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강화하는 등 갈수록 독자적으로 행동하려 하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긴은 '북미회담에 관여하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스탠퍼드대 아시아 태평양 연구소의 대니얼 스나이더에게 한국 정부와 함께하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로긴이 전한 익명의 관계자들의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 미 국무부나 국방부, NSC 대변인 모두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WP의 외교전문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이 27일(현지시간) 게재한 '트럼프가 폼페이의 북한 방문을 취소 한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 대표 사진이다. 사진=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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