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선전매체 통해 문 대통령·민주당에 ‘판문점선언’ 국회비준 압박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성언인 '판문점 선언'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북한의 대외선전매체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주견과 줏대가 없이 우유부단하면서 판문점선언의 이행에 성실하지 못한 것이 지지율 급락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매체 ‘메아리’는 이날 ‘남의 눈치 그만 보고 우리 민족끼리 합심하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 일도 스스로 처리하지 못하고 방관자격으로 대하고 있으니, 민심의 눈발이 고울 리 만무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문 대통령을 ‘현 당국자’라고 표현하며, 지지율이 취임 이후 55.6%를 기록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매체는 “현 당국자와 여당(민주당)은 북남관계를 조미(북미)관계 개선의 틀거리(근거, 평안도 방언) 안에서 다루려 하면서 북남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이행도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북한의 대남 라디오 방송 ‘통일의 메아리’도 ‘분노한 민심의 준엄한 경고’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최근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판문점선언 이행 여부와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 집권자(문 대통령)와 여당(민주당)에 대한 남조선(대한민국) 민심의 지지가 높았던 것은 사대매국·동족대결 정책과 반인민적 악정을 일삼던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과 달리 북남관계 개선에 의욕적으로 달라붙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남조선당국(대한민국 정부)은 북남관계 개선이 피폐해진 남조선 경제를 살리고, 령락(零落 :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없이 된다는 뜻의 북한어)된 민생도 회복하는 주요방도로 된다는 여론의 충고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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