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업은 중요한 과학기술사업…현대화 직접 챙기겠다" 조선중앙통신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안북도에 소재한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현지지도하며 보건부문의 낙후를 강력히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공장의 낙후한 실태를 '농기계 창고' '마구간' 등에 빗대며 보건부문과 조직지도부 등 노동당 전문부서들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연합뉴스가 21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은 김일성 주석의 깊은 관심 속에 기획돼 1972년 4월10일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이렇게 와서 보니 공장의 문턱부터 시작해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개건·현대화 진행 중인 공장이 맞긴 맞는지, 당에서 경종을 울린 지 벌써 2년이 되어오는데 도대체 무엇을 개건하고 현대화하였는지 알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보건성 의료기구공업관리국을 비롯하여 보건부문 전반이 동면을 오래 한다"며 "동면 동물들도 한 해에 한 번 겨울잠을 자는데 보건부문에서는 벌써 몇 해째 틀어박혀 동면하면서 빈 구호만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내각과 각급 인민정권기관들이 대단히 만성적으로 무책임하게 집행하고 있다"며 경제를 총괄하는 내각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날 "중앙당 부서들부터가 당의 방침집행에 대한 관점과 자세가 틀려먹었다"며 이례적으로 노동당 전문부서까지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보건사업은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중요한 과학기술사업"이라면서 이 공장의 현대화사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71년 2월21일 묘향산의료기구공장 터전을 잡고 직접 조직해 깊은 관심을 쏟았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현대화한 다음에는 보건성 의료기구공업관리국 아래 의료기구공장들을 전반적으로 다 현대화하고 기술장비수준을 개선함으로써 보건부문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결정적으로 개변시키자"고 제안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현지 지도에는 황병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조용원·김영환·박성철·오일정·김용수 당 중앙위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마원춘 국무위 국장 등의 간부들이 수행했으며 현지에서 리태일 평안북도 당위원회 부위원장이 영접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